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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끝, 고3 수험생 폰 바꾼다…통신시장 '훈풍'

도래울 2016. 11. 23. 13:37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민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고3 학생들이 대거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통상적으로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는 휴대폰을 바꾸려는 수험생들이 몰리는 대표적 '성수기'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휴대폰을 바꾸러 나온 고3 수험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홍대입구에 있는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만난 김모양(19)은 "수능 끝나고 엄마랑 데이트하러 나왔다"며 "엄마가 평소 갖고 싶던 아이폰7을 흔쾌히 사주셨다"고 말하며 아이폰7이 담긴 쇼핑백을 들어보였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수험생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중저가폰보다 고가인 '갤럭시S7엣지'나 'V20', '아이폰7'이 훨씬 인기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7엣지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수요를 많이 소화하고 있다"며 "갤럭시 시리즈와 다른 스마트폰 비율이 6대4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대입구 근방의 다른 판매점에서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기존에 쓰던 중저기폰을 최신폰으로 바꾸려는 수험생 손님이 많다"며 "특히 SK텔레콤의 'T아이폰클럽'이나 KT의 '아이폰 체인지업' 같은 보상 프로그램 때문에 아이폰7이 인기가 특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들을 잡기 위한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이동통신3사는 모두 수험생 연령대인 1997~1999년생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금 할인, 데이터 혜택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16일까지 갤럭시S7엣지, 갤럭시S7을 구매하는 만 18~19세 고객에게 5만5000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 하이마트도 수험생 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롯데 하이마트 직원들은 전국 수요 수능장에 나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휴대폰 영업 판촉물을 나눠줬다. 롯데 하이마트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때문에 전체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며 "수능 이후 목표치 이상을 판매하는 등 수능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


한편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영업이 성행 중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도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곳곳에서 '수험생 우대', '수능 끝, 대학가기 전에 폰 바꾸자', '고3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문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휴대폰을 구입하는 사람보다 가격만 물어보거나, 둘러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불법 보조금 지급 규모가 지난주보다 10만원 이상 적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을 번호이동으로 가입하는 경우(6만원대 요금제 6개월 사용) 지난주에는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20만원대 중반에 판매됐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수능 끝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단속도 함께 심해졌다"며 "손님은 많이 왔는데 지난주보다 가격은 훨씬 안 좋아 판매가 안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수능 이후 시장 과열을 우려, 이동통신3사에 '시장 안정'를 특별 지시를 내렸다. 

그러다보니 이동통신사 체증 직원, 방통위 단속반, 폰파라치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님에게 신분증과 함께 명함을 요구하는 판매점도 있었다. 고3 수험생에게는 수험표를 지참해야 판매한다고도 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구입하려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떻게 판매하냐"며 "명함을 내지 않으면 오늘은 안 판다"고 말했다. 


출처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11200936375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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